2018년 12월 16일
오늘은 사리암 가던날~~~~~
운문사에 도착하니 일기예보 와는 다르게 진눈께비가 내리더니...
사리암 주차장에 다다르니 제법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가끔 사리에 맞게 살아가느냐?
아니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하는데..
사리 라는게 도대체 뭔지?
사리에 맞게 살려고 7년을 공들였는지?
아니면..그건 모른다 치고.. 도리에 맞게 살려고
7년이란 세월을 암자와 함께 살아오신건지?~~
세월과 더불어 도인이 되어가고 있는
우리카페서 인기절정인 도진님을 뵈러 난, 오늘 사리암을 찾았다~~~
그넘의 1008계단이 뭔지?
넘어지고 자빠지고 때론 미끄럼을 타면서 올라왔더니..
높은산 깊은계곡에 사리암이 떠억~허니 버티고 서 있었다.
여기가 그 기도발이 쎄다는 사리암 이로구나~~
언제나 부지런한 산지님 께서 먼저 와 계시고~~~
사리암에 왔으니 인증샷도 한컷 날리고....
거사님 이신지?
보살님 이신지?
이분의 소원도 함께 빌어주고~~
사리암 경내를 두루 살피고 있는데..
뒷집 아지매로 부터 카톡이 날아 들어왔다.
오늘 가지못한 뒷집 아지매의 아름다운 뒷테나 보라면서~~~
사실은 오래전..
도진님 께서 회향 하는날~
옆집 아지매랑..뒷집 아지매가 같이 오기로 했었는데....
풍문으로 들려오는 얘기에 의하면..
이미 처녀시절..학사모가 모자라 석사모 까정 썼다던데..
무신넘의 학구열이 아직까정 남아가지고 설랑~~
불교대학인가 뭔가를 다니며..
하필이면 오늘이 졸업 순례여행 이라나? 뭐라나?
몸은 송광사에 가있고 마음은 사리암에 와 있는 그녀의 속내를 난 안다.
뒷집 아지매 로써 약속도 지키지 못한 죄송함에 몸둘바를 모르겠고...
허전한 맘으로 쓸쓸하게 돌아설 그녀의 펜 산지님의 뒷모습이 눈에 아른거렸을 것이다~~ㅎㅎㅎ
오르 내리던 도진님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며
이길을 지켰던 작살나무 열매는 오늘따라 왠지 애잔하게 느껴 지는구나~~~
가는님을 무심히 바라보며 부디 잘살아라며 나뭇가지 에서 배웅하는 산비둘기~~
이젠 함박눈을 넘어 폭설을 솓아붓고 있다~~~~
일부러 라도 찾아 오는데..
기회는 왔다 할일을 다하자고..
눈내리는 운문사를 담아 보았다~~~~
스님이요~
행자님 이기전에
그들도 인간이요~~소녀같은 여인 들이기에..
동심으로 돌아가 눈사람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불자가 아니기에 지금 이시간 스님들 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무얼하러 가시는지?..그져 궁굼할 따름이다.
언제 그랬었냐는듯 하늘은 파랗고~~~~
착한효녀 노트님의 셀카놀이를 담아 보았다~~
운문사를 뒤로하고..
솔바람길에 접어드니.....
함박눈 머금은 소나무는 적나라 하게 속살을 들어내는구나~~~
감이 익어가는 마을 청도~~~
좆심 뚝심 다 좋은 이장은
윗목에 놓인 뒷물대야를 내동댕이치며
우주(宇宙)의 미아(迷兒)가 된 듯 울부짖었다
- 주민 여러분! 워따, 귀신 곡하겠당께!
인자 우리 동네 몽땅 좆돼버렸쇼잉!
오탁번이 부르짖던 그런 폭설은 아닐 지라도
그넘의 폭설 덕분에 너나먼길 돌고돌아온 이곳은...
통도사 정문앞에 자리잡고 있는 이름엄는 조그마한 찻집~~
장화홍련은 끼어들 생각조차 하지 마시라는
백련차를 마시며..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생전 본적도 엄는 달덩이 같으신 보살님 께서..
김장 맛있게 잘 담궈 졌다면서 배추김치 한포기를 건넨다.
도진님 덕분에 받은 선물인지?
도진님과 함께 있는 사람 이기에 당연히 괜찮은 분일거란 생각에 주신건지?
암튼 벙개에 가면 미인옆에 앉아 있어야 맛있는거 하나라도 얻어걸리고..
평상시 에도 좋은사람 옆에 붙어 있어야 횡재도 한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명태가 황태되고..어떤넘은 동태가 되고..다른넘은 북어가 되어 버리듯~
똑같은 사람 임에도 어떤사람은 베풀고..어떤사람은 즐기는..
그런 삶속에 나를 찾아나선 사리암 여행은 여기서 마무리 할까 합니다.
소설에 대설이 내리면 풍년이 진다던데..
회향 하는날 함박눈 으로 축복해 주시니...
도진님 앞날에 무한행복이 함께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요~~^^